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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일

여름의 매력.

요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많이 올랐던 용담 섬바위. 캠핑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섬바위에서 나오다 용담댐과 용담호가 보여 들렀다. 사람도 없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에 비친 하늘이 아름다웠고.

 

태양광 사업 부지 바로 옆에 옥수수밭이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이만큼 벌떼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웅장하게 들려, 가만히 서서 한참을 귀기울였다.

 

예약해둔 펜션에 갔더니 온갖 채소와 과일이 방치되어 있고. 마음껏 갖다 먹으라고 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바비큐를 해먹을 때 매콤하게 무치려고 부추를 끊어내고 빗물에 싱싱해진 상추를 뽑고, 속이 연한 고추를 몇 개 땄다. 아직 반질반질하니 푸른 여름 호두나무를 실물로 본 일은 처음이었고, 단단한 복숭아는 맛이 덜 들었지만 그럭저럭 새콤달콤했다.

 

펜션 주인은 이곳에 살지 않았고, 저녁에 숯불만 피워주러 왔다가 돌아갔다. 여름의 무주 산자락에 온 손님은 오늘은 우리뿐. 수영장의 물 소리를 제외하고는 지나가는 차 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조용한 저녁을 오롯이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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