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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는 일

여름의 매력. 요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많이 올랐던 용담 섬바위. 캠핑하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섬바위에서 나오다 용담댐과 용담호가 보여 들렀다. 사람도 없고 바람도 없이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에 비친 하늘이 아름다웠고. 태양광 사업 부지 바로 옆에 옥수수밭이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이만큼 벌떼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웅장하게 들려, 가만히 서서 한참을 귀기울였다. 예약해둔 펜션에 갔더니 온갖 채소와 과일이 방치되어 있고. 마음껏 갖다 먹으라고 해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바비큐를 해먹을 때 매콤하게 무치려고 부추를 끊어내고 빗물에 싱싱해진 상추를 뽑고, 속이 연한 고추를 몇 개 땄다. 아직 반질반질하니 푸른 여름 호두나무를 실물로 본 일은 처음이었고, 단단한 복숭아는 맛이 덜 들었지만 그럭저럭 새콤달콤했다. 펜션.. 더보기
전주 한옥마을 산책. 어느 점집의 담장 위에 앉아 있던 사랑스러운 고양이는 몸집에 걸맞게 큰 방울을 달았다. 방울을 단 고양이라니 어쩐지 실제로 보는 일은 처음이라 자꾸만 눈이 갔다. 가방에 있던 츄르를 꺼내 주었고 재촉하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가진 뒤 해가 지는 한옥마을을 산책했다. 북쪽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경기전과 전동 성당을 거쳐, 풍남문을 보고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몇 번 다녔던 길인 만큼 크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편안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먹어 본 길거리야 바게트 버거는... 정말 좋아했었는데 예전의 그 맛이 아니더군. 빵은 가벼워졌고 안의 내용물도 부실해져 양배추의 맛만 도드라졌다. 주인이 바뀌었나 보다. 더보기
전주 수목원. 오랜만에 전주에 내려갔다가 수목원이 괜찮다던 말이 떠올라서 들렀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며 입장료는 없었다. 비가 간간이 내리다 그친다고 해도 날은 후덥지근해서, 여유 되는 대로 반 정도만 천천히 돌아보고 나왔다. 수국은 자리를 잡아 커가는 중이었고 옹기종기 심긴 꽃 무더기 위로 나비와 벌새가 날아다녔다. 색색의 연꽃이 핀 정원이 특히 아름다웠다. 더보기